겨울왕국2(Frozen II) 영화 리뷰 (결말 포함)

겨울왕국 2: 성장과 발견의 이야기

 2013년 전 세계를 휩쓸었던 겨울왕국의 후속작, 겨울왕국 2(Frozen II)에 대한 리뷰를 해보고자 합니다. 2편에서는 북유럽 신화와 자연 숭배 사상 등 다문화적 요소를 반영하여 더욱 풍부한 세계관을 구축했습니다. 이야기 또한 전작보다 더 성숙하고 복잡한 주제를 담아내며, 어른들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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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요약 (결말 포함)

 옛날 아렌델 왕국에서 멀리 북쪽 끝에는 신비로운 마법의 숲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바람, 불, 물, 땅의 정령들이 지키는 이 마법의 숲에는 '노덜드라'라는 부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아렌델 왕국은 이 노덜드라와 친선 관계를 유지하고자 평화의 상징으로 댐을 건설해 선물했지만, 어느 날 양측 간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전투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이에 분노한 정령들은 모습을 감춘 채 숲을 짙은 안개로 둘러싸고 접근할 수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현재, 엘사와 안나는 아렌델 왕국에서 친구들과 함께 평화로운 일상을 보냅니다. 엘사는 이따금 미지의 목소리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게 되지만, 평화를 깨뜨릴까 두려워 외면하려 합니다. 그러나 끊임없는 그 부름에 결국 응답하게 되고, 이로 인해 마법의 숲의 정령들이 깨어나게 됩니다. 그 순간 왕국에 거센 바람이 몰아치고, 물이 말라붙으며, 땅이 진동하고 불길이 타오르기 시작합니다. 엘사와 안나는 왕국민을 대피시킨 후, 이 모든 현상의 근원을 찾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마법의 숲으로 떠납니다.
 숲에 도달한 엘사와 안나 일행은 그곳에 갇혀 있던 노덜드라 부족과 아렌델 기사단, 그리고 자연의 정령들-바람(게일), 불(브루니), 물(노크), 땅(거인들)-을 만나게 됩니다. 오랜 세월 숲에 갇혀 있던 노덜드라 부족과 기사단은 여전히 반목하고 있었지만, 엘사와 안나의 어머니인 이두나가 노덜드라 부족 출신임을 알게 되면서 화해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불과 바람의 정령도 분노를 가라앉히고 잠시 평화가 찾아옵니다. 엘사는 이때 노덜드라 부족 중 한 사람인 허니마린에게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다섯 번째 정령'에 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평화도 잠시, 아직 땅과 물의 정령의 화가 남아 있었고 엘사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풀기 위해 미지의 목소리를 따라 다시 길을 나서기로 합니다.
 엘사와 안나, 올라프는 바람의 정령의 도움으로 국왕 부부가 타고 있던 난파선을 발견합니다. 그곳에서 엘사는 물의 기억을 통해 국왕 부부가 엘사의 힘의 근원을 찾기 위해 아토할란으로 향하다 사고를 당했음을 알게 됩니다. 이 사실에 깊은 자책과 슬픔에 빠진 엘사는 안나의 위로로 마음을 다잡고 아토할란으로 향할 결심을 합니다. 그러나 위험한 여정을 직감한 엘사는 안나와 올라프를 얼음배에 태워 돌려보내고, 홀로 어둠의 바다를 건넙니다. 이 과정에서 물의 정령 노크에게 공격받지만, 결국 길들이는데 성공하여 함께 아토할란으로 향합니다. 마침내 미지의 목소리를 따라 아토할란에 도착한 엘사는 자신의 힘의 근원과 과거의 진실을 알게 되지만, 과거를 깊이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얼어붙고 맙니다.
 한편, 안나와 올라프는 땅의 정령이 잠든 곳으로 흘러가 숨을 곳을 찾던 중, 엘사가 남긴 마법의 메시지를 통해 댐이 사실 평화의 선물이 아닌 숲을 억압하려는 함정이었다는 진실을 알게 됩니다. 숲의 저주를 풀기 위해서는 댐을 무너뜨려야 했지만, 그럴 경우 그동안 막혀 있던 물줄기가 범람하면서 아렌델 왕국이 잠길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령들이 주민들을 대피하게 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었습니다. 삶의 터전을 잃게 될 운명을 깨닫고 슬퍼하던 안나는 올라프가 사라지는 것을 목격하며 엘사에게 큰 문제가 생겼음을 알게 됩니다. 깊은 슬픔에 빠졌던 안나는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다시 힘을 냅니다. 안나는 땅의 정령을 댐으로 유인해 댐을 무너뜨립니다.

 숲의 균형이 회복되자 엘사도 다시 깨어나게 됩니다. 엘사는 노크를 타고 아렌델 왕국으로 달려가 방류된 물을 막아내며 왕국을 지켜냅니다. 이로써 숲의 안개는 걷히고 왕국은 평화를 되찾습니다. 엘사는 자신이 자연과 인간을 잇는 다섯 번째 정령임을 깨닫게 되고, 안나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지킬 새로운 여왕으로 자리하게 됩니다. 엘사와 안나 자매는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며 행복한 결말을 맺습니다.

 

2. 아토할란(Ahtohallan): 기억과 마법의 원천

 아토할란은 엘사가 자신의 마법의 기원을 찾는 곳이자 이번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전설 속에서 '모든 질문의 답을 주는 강'으로 묘사되었지만 실제로는 얼어붙은 빙하이며, 모든 기억을 저장하는 마법의 중심지입니다. 엘사는 자신의 정체성과 부모님에 대한 실마리를 밝혀내기 위해 아토할란의 깊은 곳까지 들어가지만, 지나치게 접근한 나머지 되려 동화되어 얼어붙는 위험을 겪습니다. 이것은 영화의 주제인 자기 탐구와 균형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3. 원소와 정령들

• 바람의 정령(게일): 장난기가 많고 바람의 흐름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엘사 일행이 길을 헤맬 때,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 불의 정령(브루니): 호기심 많고 귀여운 도마뱀 모양의 정령으로 시원한 얼음을 좋아합니다.
• 물의 정령(노크): 말의 형상을 한 정령으로 아토할란으로 통하는 바다의 수호자 역할을 합니다. 엘사가 아토할란으로 가는 길을 방해하지만 결국 엘사를 받아들이고 수많은 도움을 줍니다.
• 땅의 정령(거인들): 매우 거대한 골렘의 형태로 밤에 활동합니다. 낮에는 주로 강 기슭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 다섯번째 정령: 인간과 자연, 그리고 마법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는 다섯번째 정령은 아토할란과 함께 전설로 내려옵니다. 

 

4. 노덜드라(Northuldra) 부족과 역사적 갈등

노덜드라는 자연과 깊은 유대를 가진 부족으로, 엘사와 안나의 모친인 이두나가 속해 있던 공동체이기도 합니다. 과거 아렌델 왕국의 선왕 루나드가 노덜드라를 배신하며 발생한 갈등이 모든 사건의 원인이 됩니다. 영화는 이러한 역사를 통해 식민주의와 자연 파괴 문제를 은유적으로 다루고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는 과정을 그립니다​.

 

5. 제작팀의 세심한 연구와 기술적 접근

제작진은 북유럽(노르웨이, 핀란드, 아이슬란드)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특히 아토할란과 다크 씨(Dark Sea) 같은 장면은 북유럽의 자연 경관을 반영합니다. 정령들의 구현 또한 새로운 VFX(시각효과) 기술이 도입되었고, 특히 물의 물리적 특성과 바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의 흐름을 표현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이러한 정교한 기술 작업은 자칫 이야기보다 시각적 효과에 치중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며 캐릭터와 세계관의 확장을 효과적으로 나타냈습니다. 

 

6. 'Into the Unknown'과 'Show Yourself '의 탄생

전작의 'Let It Go'를 뛰어넘는 곡을 만들기 위해 음악을 담당한 로페즈 부부는 엘사의 심리적 갈등을 담아낸 'Into the Unknown'과 엘사의 성장을 완성하는 'Show Yourself '를 작곡했습니다. 'Into the Unknown'은 영화가 개봉되기 전부터 선공개된 곡으고 'Show Yourself '는 'Let It Go'의 대척점을 이루는 곡입니다. 전 개인적으로는 2편의 곡들이 더 마음에 드네요.

 

7. 영화의 주제와 교훈

• 자아와 정체성 탐구: 영화 속 엘사의 여정은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 속해야 하는지를 찾는 과정입니다. 엘사의 이야기는 단순히 자신의 마법의 기원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를 탐구하는 여정으로 확장됩니다. 
• 과거와 책임: 영화는 과거의 잘못과 이를 바로잡는 책임의 중요성을 다룹니다. 마냥 좋아 보였던 아렌델 왕국의 과거의 잘못을 조명하면서, 국가나 개인 모두가 과거를 반성하고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 환경과 자연의 조화: 자연의 정령들과 엘사의 관계는 인간이 자연과 공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 사랑과 희생: 안나와 엘사의 관계, 그리고 부모님의 희생은 가족 간의 사랑이 지닌 위대한 힘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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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편에서 진정한 사랑과 자아 수용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2편에서는 그 정체성과 기원에 대한 탐구로 이야기가 확장되었습니다. 배경 또한, 아렌델을 넘어 북쪽 끝 마법의 숲과 더 먼 아토할란까지 확장되어 인간과 자연의 조화, 역사적 책임, 성장 등에 대한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후속편을 기다리고 계실 거라 생각되는데요. 3편은 2027년 개봉 예정이며 전편들과 마찬가지로 추수감사절이 개봉일로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Let It Go와 Into the Unknown을 이을 명곡과 더 넒은 세계관이 펼쳐질지 기대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