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틸다(Matilda)는 어린 소녀 마틸다가 타고난 지능과 특별한 능력으로 억압적인 환경을 극복해 나가는 성장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로알드 달(Roald Dahl)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는 권위에 맞서는 용기와 지혜의 힘을 묘사하면서도 어린이다운 천진난만함과 상상력이 잘 담겨있어 어른들도 좋아하는 이야기 입니다.
줄거리 요약 (결말 포함)
마틸다의 가족은 중고 자동차 판매업을 운영하는 아버지 해리(데니 드비토), 빙고 게임에 푹 빠진 어머니 지니(레아 펄먼), 부모님을 쏙 빼닮은 오빠 마이클, 그리고 마틸다로 총 네 명입니다. 오로지 각자의 일에만 관심이 있는 가족들은 어린 마틸다를 방치하듯 길렀습니다. 그들의 유일한 공통 관심사라고는 TV에 시선을 고정하고 저녁을 먹는 일뿐이었습니다. 반면 마틸다는 책에 관심이 많았고 가족들은 이런 마틸다가 못마땅해했습니다. 해리가 책만 보는 마틸다를 심하게 질책하자 마틸다는 분노를 느끼며 알 수 없는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학교에 가게 해달라 조르는 마틸다를 귀찮게 여기던 해리는 자신의 중고차 판매센터에 찾아온 손님, 트런치불에게 입학을 부탁합니다. 학교에 입학하게 된 기쁨도 잠시, 교장인 트런치불은 알고 보니 폭력적이고 독재적인 인물로, 학교의 모든 아이에게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다행히 담임인 허니 선생님은 상냥하고 친절한 사람이었습니다. 허니 선생님은 학교 첫날부터 비범함을 보이는 마틸다에게 감동해 마틸다의 집에 가정방문을 갑니다. 마틸다의 교육에 관해 얘기하려던 것이었는데, 대신 마틸다가 집에서 소외당하는 모습만 보고 돌아가게 됩니다. 얼마 후 해리한테 샀던 차가 고장이 나고 사기당한 것을 깨달은 트런치불은 분노로 날뜁니다. 마틸다와 학생들에게 분풀이하는 트런치불을 보고 마틸다는 예전에 사용했던 초능력을 사용해 그녀를 골탕 먹입니다.
마틸다와 더욱 가까워진 허니 선생님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마틸다를 위로하고 북돋아 주기 위해 자신의 비밀을 말해줍니다. 사실 허니 선생님과 교장 트런치불은 조카와 이모 사이로, 이모인 트런치불이 부모를 여읜 허니 선생님의 집과 재산을 가로채 불행에 빠뜨렸던 것입니다. 마틸다는 열심히 초능력을 갈고닦았습니다. 준비가 다 됐다고 느낀 마틸다는 원래는 허니 선생님의 집이었던 트런치불의 집에 잠입합니다. 허니 선생님이 아끼던 인형을 가지고 오기 위함이었습니다. 무사히 인형을 꺼내오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리본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트런치불에게 의심을 받습니다. 그러나 초능력을 이용해 반격하자 평소 괴롭힘을 당하던 학생들도 가세합니다. 잔뜩 혼이 난 트런치불은 뒤도 안 돌아보고 줄행랑을 치고, 허니 선생님은 마침내 집을 돌려받게 됩니다.
한편, 불법으로 중고 자동차 사기를 치던 해리는 이야기 내내 경찰들에게 밀착 잠복 수사를 받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체포당할 위기에 처하자 온 가족이 괌으로 도망치기로 합니다. 하지만 마틸다는 허니 선생님과 함께 남고 싶다고 말하고, 허니 선생님은 이를 받아들여 마틸다를 법적으로 입양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마틸다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과 행복하게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사회적 비판과 교육의 힘
마틸다의 주된 배경은 소녀의 집과 학교로, 두 곳 모두 마틸다에게 억압적인 환경을 제공합니다. 가정에서는 교육에 무지한 부모가 그녀를 무시하고, 학교에서는 권위적인 트런치불 교장이 어린 학생들을 폭력적으로 대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그러나 마틸다는 이러한 억압 속에서도 책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자신만의 능력을 키워나가죠. 이 영화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하게 드러내며, 지식과 학습이 억압된 환경을 극복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트런치불 교장의 독재적인 태도와 학생들을 향한 비인간적인 처벌은 권위주의와 권력 남용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고 있습니다. 이와 대비되는 마틸다의 선생님, 허니 선생님은 사랑과 배려로 아이들을 대하며, 참된 교육의 의미를 일깨워줍니다. 영화는 이러한 두 인물의 대조를 통해, 권위적인 시스템 속에서 교육이 어떻게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초능력의 상징성
영화에서 마틸다의 초능력은 단순한 초자연적 능력이 아닌, 그녀가 불합리한 현실에 맞서 싸우는 상징적 힘으로 해석됩니다. 마틸다는 이 능력을 통해 자신을 억압하는 어른들로부터 벗어나고, 자신의 정의를 세우는 도구로 사용합니다. 이처럼 마틸다의 초능력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능력을 넘어, 그녀의 지혜와 용기의 상징으로 기능합니다.
또한, 마틸다가 트런치불 교장을 이기고 학교의 자유를 되찾는 장면은 억압된 아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장면입니다. 이는 관객들에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현실을 극복하는 힘을 보여주며, 아이들의 성장과 독립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제작 과정과 비하인드
영화 마틸다는 1996년 데니 드비토 감독이 연출했으며, 감독 자신도 마틸다의 아버지 역할로 출연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드비토 감독은 원작 소설의 상징성을 영화 속에서 시각적으로 잘 풀어냈다는 점입니다. 특히 초능력을 표현하는 장면들은 CGI가 보편화되지 않은 시대에 제작된 만큼, 특수 효과와 촬영 기법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영화 속 초콜릿 케이크를 먹는 장면은 당시 촬영 중에도 큰 화제가 되었는데, 실제로 배우 브루스 보가토스는 몇 번의 촬영 끝에 진짜 케이크를 모두 먹어야 했다고 전해집니다. 이러한 작은 디테일들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관객들에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아직도 초콜릿 케이크 하면 사람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초콜릿 케이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주연을 맡은 마라 윌슨은 자연스러운 연기와 순수함으로 관객에게 감동을 주었으며, 마틸다는 그녀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영화 촬영 당시 그녀는 가족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가 암으로 투병 중이었는데 영화가 개봉되기 전 그만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이에 대해 마틸다의 감독이자 마라 윌슨의 영화 속 아버지 역할을 맡은 데니 드비토와 실제로도 당시 부부였던 지니 역의 레아 펄먼은 촬영 기간 동안 마라 윌슨을 돌봐주며 보호자 역할을 자처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마틸다에게 영 관심이 없던 영화 내용이랑은 정반대였죠. 또한 감독의 권한으로 마라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기 전 거의 편집이 완성된 마틸다 영화를 미리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성인이 된 마라 윌슨은 아역 배우 시절을 토대로 자서전을 쓰게 되는데 그 내용에는 데니와 레아 부부가 얼마나 잘해줬는지에 대해서도 담겨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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