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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은하수를 여행하는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코미디와 철학의 만남

by nmytyl 2024.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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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2005년에 개봉한 코미디 공상과학 영화로, 더글러스 애덤스의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영화는 독특한 유머와 철학적 메시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특히 영국 특유의 블랙 코미디와 비판적인 세계관이 잘 녹아들어 있습니다. TV 시리즈, 라디오 드라마 등 다양한 매체로도 각색된 이 작품은 그 특유의 풍자적이고 기발한 분위기로 오랫동안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습니다.

줄거리 요약 (결말 포함)

 영국의 평범한 남자 아서 덴트(마틴 프리먼)의 집은 지역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철거될 위기에 처합니다. 친구 포드 프리펙트(야신 베이)가 아서에게 더 큰 위협, 즉 지구가 파괴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경고합니다.

 포드는 사실 지구인이 아닌 베텔게우스 근처 작은 행성 출신으로, 우주에서 히치하이킹을 하며 정보를 모으는 여행자였습니다.  이때, 포드는 지구가 은하계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폭파될 예정이라는 사실을 듣고, 아서와 함께 보곤 우주선에 몰래 타서 탈출합니다. 포드는 아서와 함께 보곤 함선에 히치하이킹해 가까스로 지구의 파괴에서 살아남습니다. 하지만 보곤은 밀항자들을 탐탁지 않게 여기며 그들에게 보곤 시라는 끔찍한 시를 강제로 들려주며 고문한 뒤, 우주로 추방합니다. 다행히도 그들은 '하트 오브 골드'라는 우주선에 의해 우주에서 구조됩니다.

 이 우주선은 2개의 머리와 3개의 팔을 가진 은하 대통령 자포드 비블브락스(샘 록웰)가 훔친 것으로, 그는 '무한 불가능성 드라이브'라는 혁신적인 기술을 사용하여 우주 어디든 즉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아서와 포드는 이 우주선에서 자포드와 트릴리언(주이 데샤넬)이라는 인물을 만나게 되며, 자포드는 포드의 사촌이고 트릴리언은 지구에서 아서가 파티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우주선의 조종사인 우울증에 걸린 로봇 마빈과 함께, 이들은 마그라테아 행성으로 향합니다. 이 행성은 과거에 맞춤형 행성을 제작하던 곳으로, 그곳에서 아서는 지구가 단순한 행성이 아니라 우주의 궁극적 질문을 찾기 위한 초거대 컴퓨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지구는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이 질문을 계산하고 있었지만, 보곤의 파괴로 그 계산이 완료되기 직전 멈추게 됩니다.

 마그라테아에서의 모험 후, 아서와 그의 동료들은 우주 속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나아갑니다. 그 과정에서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궁극적 답'은 42라는 놀라운 결론에 이르게 되지만, 이 답에 해당하는 질문은 끝내 발견되지 않은 채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알아두면 좋은 정보

 이 영화는 책이나 TV 시리즈와 다소 다른 면이 있습니다. 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로맨스 요소의 추가입니다. 주인공 아서 덴트와 트릴리언 사이의 관계가 강조되어, 원작의 독특한 분위기와는 약간 다른 감성을 자아냅니다. 또한 시각적인 특수효과가 강조된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우주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실감 나게 묘사하며, 특히 행성 마그라테아에서의 장면은 압도적인 규모로 관객을 사로잡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이 영화는 제작 과정에서 여러 번의 감독 교체와 각본 수정이 있었습니다. 초기에 아이반 라이트만, 제이 로치, 스파이크 존즈 같은 감독들이 물망에 올랐으나, 최종적으로 데뷔 감독인 가스 제닝스가 맡게 되었습니다. 그의 독특한 연출력은 이 영화의 비현실적인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효과적으로 풀어내며 작품에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은하수를 여행하는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고유한 영국식 유머와 철학적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우주의 광활한 배경 속에서 인간의 존재, 삶의 의미, 그리고 "42"라는 상징적인 답변을 통해 일상적인 문제들을 철학적으로 풀어갑니다. 사람들이 가진 고정관념과 사회적 구조에 대해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시각을 제공합니다.

또한, 주인공 아서 덴트의 여정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무력함과 함께 그것을 받아들이는 유머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서는 계속해서 우주의 거대함 속에서 무력해지지만, 그 상황을 극복하는 방식이 바로 이 영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여정은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불확실성과 무력감에 대한 은유이며, 이를 받아들이는 자세를 유쾌하게 그려냅니다.

 소설에서의 방대한 세계관과 서사를  두 시간 남짓한 영화로 압축한 탓에, 일부 중요한 설명들이 생략되거나 간소화된 점이 아쉬울 수 있습니다. 특히, 핵심적인 농담이나 장면들이 빠지거나 원작과 다른 방식으로 표현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만 전체적으로는 충실한 각색이라 볼 수 있으며, 원작을 보지 않은 관객에게도 유머와 메시지가 충분히 전달됩니다.

 

 개인적으로 우주선과 외계 생명체 등의 시각적 표현이나 창의적인 설정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이런 스타워즈나 스타트랙같은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는 굳이 메시지와 의미를 찾지 않아도 저마다 상상력을 구현화 하는 방식이나 결과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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