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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비틀쥬스(BeetleJuice) 리뷰 (결말 포함)

by nmytyl 2024.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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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쥬스: 코믹 스릴러 장르의 대표주자

 1988년 개봉한 영화 비틀쥬스(Beetlejuice)는 팀 버튼 감독 특유의 어둡고 판타지적인 요소가 잘 드러나 컬트 클래식의 반열에 오른 작품입니다. 미술적 연출과 다채로운 캐릭터, 그리고 코미디적 요소가 결합되어 팀 버튼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줄거리 요약 (스포 주의)

 주인공 아담(알렉 볼드윈)과 바바라(지나 데이비스) 메이트랜드 부부는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장을 보고 귀가를 하던 부부는 교통사고로 강에 빠지게 됩니다. 잔뜩 젖은 채 집으로 돌아간 부부는 연달아 이상한 일을 겪으며 혼란에 빠집니다. 이윽고 그들은 집안에서 [초보자 사망 안내서]를 발견하게 되고 비로소 자신들이 죽어서 유령이 되었음을 자각하게 됩니다. 그들의 영혼은 집을 벗어나지 못하고 갇혀 지내게 됩니다. 도움을 얻을 유일한 방법은 안내서를 읽어보는 것이었지만, 그들의 상식과는 맞지 않는 내용투성이라 외면하게 됩니다. 한편 주인이 없어지게 된 부부의 집을 친척이 멋대로 팔아버립니다.
 그렇게 메이트랜드 부부의 집은 그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뉴욕 출신의 디츠 가족에게 팔리게 됩니다. 디츠가족은 부동산중개업자인 찰스(제프리 존스)와 현대예술가 델리아(캐서린 오하라), 고스족인 딸 리디아(위노나 라이더)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메이트랜드 부부는 그들을 쫓아내려 했지만 아무도 그들을 볼 수 없어서 결국 다락방으로 쫓겨 지냅니다. 리디아가 다락방까지 침범하려 들자 부부는 안내서에 적힌 비상시 조치 방법을 통해 지하 세계로 도망칩니다. 부부는 그곳에서 오랜 기다림 끝에 담당자 주노를 만나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 주노는 그들이 향후 125년간 집을 떠날 수 없다는 사실과 인간 퇴치는 직접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부부는 비틀쥬스(마이클 키튼)라는 자칭 생령 퇴치 전문가에 관해 물어보려 합니다. 그러나 주노는 그를 호출하는 것을 피하라고 조언해 줍니다.
 주노의 조언대로 부부는 어떻게든 자신의 힘으로 디츠 가족을 내쫓아보려 하지만 무시만 당하고 리디아에게 정체를 들키기까지 됩니다. 그 집에 살기 싫은 리디아와 그녀의 가족을 내쫓고 싶은 메이트랜드 부부는 마음이 맞아 금방 친해집니다. 설상가상 디츠 부부가 투자자들까지 초대하고 메이트랜드 부부는 결국 비틀쥬스의 도움을 구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만난 비틀쥬스는 주노의 조언대로 만나지 않느니만 못한 작자였고, 부부는 도움을 요청하려던 생각을 접습니다. 그러나 비틀쥬스는 마음대로 간섭하며 모든 걸 망쳐놓습니다. 이 일로 메이트랜드 부부는 주노에게 불려 가 경고를 받고 리디아는 이사가 요원해 보이자 죽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한편, 디츠 부부와 사업 파트너는 투자자들을 다시 초대해 메이트랜드 부부의 영혼을 소환합니다. 이를 통해 사업 기회를 만들려던 의도와는 다르게 소환된 영혼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리디아는 그들을 구하기 위해 비틀쥬스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고, 비틀쥬스는 그 대가로 리디아에게 자신과 결혼할 것을 요구합니다. 모종의 이유로 지하 세계에서 불법체류자 신세인 그는 결혼을 통해 그 신세를 면하려 했던 것입니다. 메이트랜드 부부가 사라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리디아는 결국 결혼을 약속하게 되고 비틀쥬스는 특기인 난장판을 벌입니다. 덕분에 메이트랜드 부부는 풀려나게 되지만 그 대가로 리디아는 비틀쥬스와 결혼해 저승으로 끌려갈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메이트랜드 부부는 기지를 발휘해 그들을 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감시하던 모레 벌레를 불러와 비틀쥬스를 퇴치합니다. 공동의 적을 물리친 메이트랜드 부부와 디츠부부, 그리고 그들이 사랑하는 딸 리디아는 서로를 인정하고 한 집에서 함께 어울려 살게 됩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 원래 제목이 Beetlejuice가 아닌 Scared Sheetless로 될 뻔 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 작 중 비틀쥬스의 이름 철자를 보면 Beetlejuice가 아닌 Betelgeuse입니다. 오리온 자리의 으뜸별의 이름이지요. 때문에 영화를 본 사람들이 의문을 갖기도 하는데요. 설정 상 비틀쥬스는 본인의 이름을 직접 말 할 수가 없으며 상대가 자신의 이름을 정확히 발음해줘야 소환 될 수 있기 때문에 영문식 발음 그대로 설명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아담은 처음 그의 이름을 보고 잘못 발음하기도 합니다. 
  • 마이클 키튼은 원래 스탠드업 코미디언 출신으로 당시 배우로서는 크게 명성을 얻지 못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제목이 비틀쥬스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에서 그의 분량은 20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그마저도 애드립이 대부분이었다고 하니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원래의 장기를 잘 살렸다고 볼 수 있겠네요. 팀 버튼 감독은 한 번 작업했던 배우진들과 계속 작업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마이클 키튼도 이 때의 인연 때문인지 이듬해 배트맨의 주연을 맡게 됩니다. 

 

비틀쥬스비틀쥬스(2024)

 무려 36년이라는 오랜 기다림 끝에 돌아온 속편 비틀쥬스비틀쥬스는 원작 배우 마이클 키튼위노나 라이더, 그리고 캐서린 오하라가 그대로 등장하며 기대를 모았습니다. 또한 웬즈데이로 팀 버튼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제나 오르테가가 위노나 라이더의 딸로 출연하면서 구성을 더욱 탄탄히 했습니다. 아쉬운 평가를 받던 감독의 최근작들에 비해 북미 흥행으로 꽤 성공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비틀쥬스는 죽음과 사후세계에 대해 감독 특유의 어두운 유머로 풀어내어 가족간의 애정,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팀 버튼 감독 영화의 초기작인 만큼 그 후 그가 구축해가는 세계관의 중요한 테마로 자리 잡는 데에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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