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 중에 '트위스터즈'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1996년작 '트위스터'의 28년만의 속편으로 폭풍 추격자들이 오클라호마 평원에서 강력한 토네이도에 맞서는 이야기입니다. 전편의 인물들이 재등장하거나 관련된 인물이 없어서 속편이라기보다는 스탠드 얼론 시퀄에 가깝습니다만 전편에 대한 오마주가 많다고 하니 이번에는 전작인 '트위스터'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줄거리 요약 (결말 포함)
영화는 기상학자인 조 하딩(헬렌 헌트)과 그녀의 팀이 거대한 토네이도를 추적하며 연구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조는 어린 시절 토네이도로 인해 아버지를 잃은 트라우마를 안고 있으며, 이 때문에 토네이도를 이해하고 경고 시스템을 개선해 더 많은 생명을 구하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의 전 남편인 빌 하딩(빌 팩스턴)은 한때 같은 목표를 공유한 기상학자였으나, 이제는 그 세계에서 떠나 새로운 삶을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그가 이혼 서류에 서명하기 위해 조를 찾아오면서 다시 토네이도 추적에 참여하게 됩니다.
영화는 주로 조와 빌이 이끄는 팀이 '도로시'라는 기상 관측 장비를 토네이도의 중심부에 투입하려는 시도로 전개됩니다. 도로시는 토네이도 내부 데이터를 수집해 경보 시스템을 더욱 정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토네이도의 경로에 직접 접근해야 하므로 팀은 계속해서 위험에 노출됩니다. 영화 속 장면들은 다양한 형태의 토네이도와 그 파괴력을 보여주며, 자연의 위협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강조합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초대형 F5 토네이도와의 최종 대결입니다. 빌과 조는 목숨을 걸고 도로시 장비를 성공적으로 투입하며 토네이도의 내부 구조를 분석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다시금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하게 되고, 영화는 자연 재해에 맞선 인간의 승리와 화해를 담아낸 따뜻한 결말로 마무리됩니다.
토네이도에 대해
토네이도는 빠르게 회전하는 강력한 기류로, 대기 중 차가운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충돌할 때 발생합니다. 그 결과 좁고 빠르게 회전하는 공기 기둥이 지면에 닿아 엄청난 파괴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 파괴력과 속도에 따라 등급이 나뉘며, 주로 후지타 등급(Fujita Scale, F-scale) 또는 개선 후지타 등급(Enhanced Fujita Scale, EF-scale)이 사용됩니다. 이 등급은 토네이도의 강도를 측정하기 위해 피해 정도와 풍속을 기준으로 설정된 것입니다.
후지타 등급 (F-Scale)
원래의 후지타 등급은 일본의 기상학자 후지타 박사가 개발한 것으로, 1971년에 도입되었습니다.
토네이도는 F0에서 F5까지 등급이 나뉩니다:
- F0: 약한 토네이도, 풍속 60-117 km/h, 경미한 피해 (작은 나무들이 부러짐, 지붕 타일이 벗겨짐).
- F1: 풍속 117-180 km/h, 중간 정도의 피해 (나무들이 뽑히고, 집 지붕에 심각한 손상 발생).
- F2: 풍속 181-252 km/h, 심각한 피해 (집의 지붕이 완전히 날아가고, 대형 나무들이 뿌리째 뽑힘).
- F3: 풍속 253-330 km/h, 큰 피해 (벽과 지붕이 붕괴, 중장비나 자동차가 날아감).
- F4: 풍속 331-417 km/h, 극심한 피해 (건물의 골조 자체가 파괴되고, 무거운 물체가 공중에서 날아다님).
- F5: 풍속 418-512 km/h, 막대한 피해 (튼튼한 건물이 완전히 파괴되고, 중장비가 수십 미터 이상 날아감).
영화에 대한 평가
등장인물인 조와 빌의 감정선이 영화의 주요 축이지만, 이들의 관계가 충분히 깊이 있게 다루어지지 않아 감정적 몰입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또한 토네이도를 추적하는 장면들이 반복되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감이 조금씩 떨어지는 점도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는 평이 있습니다.
하지만 트위스터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시각효과와 음향 디자인을 통해 자연 재해의 무서움을 사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특히 토네이도의 거대한 힘이 스크린에서 생생하게 구현되어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기술적 성과 덕분에 영화는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두었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시각효과와 음향 편집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후속작 '트위스터스'는 우리에게 '미나리'로 친숙한 정이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토네이도가 빈번한 오클라호마 출신으로 토네이도에 대한 의미가 남다른 만큼 영화 제작에 많은 신경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의 배경도 오클라호마로 설정하고 사운드트랙도 배경에 맞게 오리지널 컨트리송 위주로 꾸렸다고 합니다. 현실성이 조금 떨어진다는 평이 있긴 하나 자연재해 영화를 소재로 한 영화 중에는 반응이 꽤 좋은 편이라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극장에서 큰 화면으로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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