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놈: 다크 히어로의 탄생과 성장
영화 베놈은 마블 코믹스의 유명 캐릭터인 베놈을 중심으로 한 스핀오프 영화로 2018년 1편으로 시작해 2024년 현재 3편을 개봉해 상영 중입니다. 베놈은 소위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의 막을 올리는 첫 작품이자 마블의 첫 안티히어로이기도 합니다.
줄거리 요약 (스포 주의)
생명공학 기업 라이프 파운데이션 사의 우주선이 어떠한 물질을 가지고 지구로 귀환하던 중, 모종의 사고로 불시착하게 되고 그 소란을 틈타 한 개체가 인간을 숙주로 삼아 도망칩니다.
탐사 보도 기자인 주인공 에디 브록(톰 하디)은 진실을 파헤치는 데 몸을 사리지 않는 인물입니다. 라이프사의 CEO 칼튼 드레이크(리즈 아메드)는 이런 에디를 이용해 회사의 이미지 회복을 노리고 인터뷰 청탁을 넣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요구가 못마땅했던 에디는 라이프 사를 미심쩍게 여깁니다. 약혼자이자 로펌 변호사인 앤 웨잉(미셸 윌리엄스)의 노트북을 몰래 훔쳐 본 에디는 그녀의 고객인 라이프 사의 비리를 알게 됩니다. 이를 토대로 인터뷰를 시작한 에디는 칼튼의 심기를 건드리게 되고 그 대가로 그는 물론 앤까지 해고당하게 됩니다. 연인에게 배신 당해 직장을 잃게 된 앤은 에디와 헤어집니다.
칼튼의 실험은 계속 진행되었고, 노숙자를 잡아와 임상 시험까지 손을 댑니다. 라이프 사 연구소 과학자인 도라 스커스(제니 슬레이트)는 이런 비인도적인 실험을 멈추기 위해 에디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모든 걸 잃은 에디는 처음에는 거절하지만 결국 도라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연구 시설에 잠입합니다. 연구 시설에서 증거 자료를 수집하던 에디는 실험체 중 아는 사람을 발견하고 그녀를 구하려다가 오히려 공격당합니다. 이 공격으로 그녀에게 기생하던 심비오트가 에디에게 넘어오게 됩니다. 침입자를 쫓는 칼튼의 수하들에게서 벗어난 에디는 심비오트와 결합하는 과정에 적응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합니다.
그는 앤을 찾아가 라이프 사의 만행을 알리려 하지만 몸이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습니다. 이상함을 느낀 앤과 그녀의 새남자친구 댄(레이드 스콧)은 에디를 데리고 댄이 근무하는 병원에 가서 MRI검사를 하게 됩니다. 검사 기계의 주파수 소리가 에디에게 기생한 심비오트에게 고통을 주고 에디의 몸은 발작을 일으킵니다. 칼튼의 연구소에서도 실험을 통해 일정 주파수가 심비오트에게 고통을 준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침입자의 정체가 에디라는 것을 알아낸 칼튼은 심비오트 회수를 명령하고, 에디의 몸은 칼튼의 부하들을 피해 달아납니다.
가까스로 몸을 피한 에디는 마침내 자신의 몸에 기생한 심비오트;베놈과 대면하게 됩니다. 그들은 인간을 잡아먹는 것으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에디같은 적합자를 옮겨 다니며 기생합니다. 연이어 결합 실험에 실패한 칼튼은 어떻게든 에디를 생포해오라 명령합니다. 앤은 댄으로부터 에디의 몸상태를 듣고 그를 병원에 데려갑니다. 주파수를 이용해 에디와 베놈을 분리하는 데 성공하지만 혼자 병원을 나서던 에디는 칼튼의 부하들에게 납치당합니다. 우주선에서 도망친 개체와 결합에 성공한 칼튼은 쓸모없어진 에디를 죽이라 명령합니다.
에디가 위기에 놓인 순간 앤의 몸을 빌린 베놈이 찾아와 그를 구하고 다시 그의 몸으로 들어갑니다. 칼튼에게 기생한 심비오트의 이름은 라이엇으로, 심비오트들의 목적은 지구 침략이었습니다. 새로운 인류를 꿈꿨던 칼튼은 기꺼이 협조해 우주에서 더 많은 심비오트를 데려오기 위해 우주선 로켓을 발사하기로 합니다. 베놈은 에디에게 자신들의 목적을 고백하며, 지구를 파괴하고 싶지 않아졌다고 말합니다. 그리하여 에디와 베놈은 서로 협력해 칼튼과 라이엇을 막기로 합니다. 칼튼 · 라이엇과의 치열한 전투 끝에 에디와 베놈은 결국 우주선을 파괴하는데 성공합니다. 칼튼과 라이엇을 태운 우주선이 폭발하고 에디는 목숨을 건집니다. 그렇게 살아남은 에디와 베놈은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여 공생하게 됩니다.
특성
베놈은 다크 히어로라는 콘셉트치고는 영화 전체적으로 가벼운 느낌을 줍니다. PG-13 즉, 13세 이상 관람가 라는 등급을 감안해도 인간에게 기생하고 에너지를 흡수하며 머리를 뜯어 먹는 등 식인을 하는 장면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유혈 장면이 없습니다. 또한 이에 대한 주인공이나 주변 인물들의 반응도 심각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개연성의 지적도 받지만 반대로 베놈의 외양이나 장르 특성상 너무 어두울 수 있는 분위기를 코믹하게 환기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기존의 마블 히어로 영화와는 다르게 다크 히어로의 매력을 제대로 살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톰 하디의 1인 2역 연기와 심비오트 캐릭터와의 독특한 대화가 큰 호응을 얻었으며, 8억 5천만 달러 이상의 흥행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영화 촬영 중 톰 하디는 베놈의 목소리를 직접 연기하며, 후반 작업에서 목소리 효과를 더해 생생함을 살렸습니다. 또한, 영화 개봉 이후 이어진 후속편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에서는 에디와 베놈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며, 카니지라는 새로운 강력한 악당이 등장합니다. 이 시리즈는 심비오트 간의 싸움과 인물들 간의 복잡한 관계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촬영 기법
베놈은 다크 히어로물인 점을 염두해두어서인지 밤과 어두운 공간에서의 액션 씬이 많은 영화입니다. 촬영 감독 매튜 리바틱은 실감 나는 액션과 어둠 속에서도 캐릭터의 움직임을 잘 드러내기 위해 조명을 다양하게 사용했습니다. 또한, CG와 실사 촬영을 잘 결합해 심비오트의 움직임을 사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베놈은 다크 히어로 장르에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마블 영화의 다양성을 넓힌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다른 히어로 영화에 비해 저예산으로 만들어졌지만 꽤 괜찮은 퀄리티의 작품을 만들어낸 것 또한 인상적입니다. 이마저도 언더독이라는 주인공들의 캐릭터성을 더 견고히 해주는 장치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어진 후속편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에서는 에디와 베놈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며, 카니지라는 새로운 강력한 악당이 등장합니다. 이 시리즈는 심비오트 간의 싸움과 인물들 간의 복잡한 관계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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