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나 (Moana) 영화 리뷰 (결말 포함)

모아나와 마우이: 폴리네시아 전설 속 영웅의 재해석

 2016년 개봉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가 다시 돌아옵니다. 무려 8년 만의 귀환인데요. 내용이 가물가물한 저같은 분들을 위해 모아나 함께 복습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모아나는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풍경과 전통적인 폴리네시아 신화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과거 인어공주와 알라딘, 공주와 개구리 등 명작을 탄생시킨 거장,  론 클레멘츠와 존 머스커가 감독을 맡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인더하이츠와 해밀턴으로 유명한-후에 엔칸토:마법의 세계의 음악을 맡게 되는- 린 마누엘 미란다, 라이온킹의 마크  만치나 등이 음악을 맡아 화제를 더했습니다. 이렇게 초호화 제작진이 참여한 이 영화는 특히 전통적인 디즈니 프린세스의 공식을 탈피하여, 모험과 자기 발견을 강조한 서사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줄거리 요약 (스포 주의)

 창조의 여신 테피티(Te Fiti)의 심장은 생명력을 상징하는 강력한 힘을 지녔는데 반신반인 마우이(드웨인 존슨)가 이것을 훔칩니다. 때문에 화산 거인 테 카(Te Kā)가 깨어나게 되고 공격을 받은 마우이는 변신도구인 갈고리를 잃고 작은 섬에 갇힌 신세가 됩니다. 이후 수천 년 동안 테피티의 심장은 잃어버린 채 남아 있으며, 이 때문에 세상은 점점 죽어가게 됩니다.

 주인공 모아나 와이알리키(아울리이 크러발리오)는 폴리네시아의 작은 섬 모투누이 추장의 딸입니다. 모투누이는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하는 섬이지만, 최근 바다 생물들이 줄어들고 작물들이 병들기 시작하면서 점차 위기에 빠집니다.

 모아나가 성장하면서 바다로 나가고 싶은 꿈을 키우지만, 그녀의 아버지 투이(테무에라 모리슨)는 바다에서 친구를 잃은 기억 때문에 모아나를 섬 안에 묶어두려 합니다. 그의 걱정대로 몰래 뗏목을 타고 나간 모아나는 파도에 휩쓸릴 뻔 하고 매우 실망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할머니 탈라(레이첼 하우스)가 다가와 어떤 지하 동굴을 보여주며 격려해줍니다. 그 곳에는 그들의 조상들이 바다를 누비던 항해자였지만 테 피티가 심장을 빼앗기는 일이 있고 난 후부터 항해를 멈추게 되었다는 내용의 벽화가 있었습니다. 몸져 눕게 된 탈라는 모아나에게 바다의 부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며, 테피티의 심장이 담긴 팬던트를 모아나에게 건네줍니다. 결국 모아나는 섬을 구하기 위해 바다로 나가기로 결심하고 항해를 시작합니다.

 모아나는 신화 속 영웅 마우이를 찾아 떠납니다. 폭풍우를 지나 겨우 마우이를 찾은 모아나는 테피티의 심장을 되돌려야 한다고 설득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우이의 갈고리가 꼭 필요했고 그들은 갈고리를 되찾으러 괴물 타마토아가 있는 라로타이(바다 밑 괴물들의 세계)로 향합니다. 타마토아는 황금 갑옷으로 덮인 게로 온갖 보물을 훔쳐 모았고 마우이의 갈고리 또한 그의 전리품이었습니다. 모아나와 마우이는 힘을 합쳐 이 괴물과 싸워 마우이의 갈고리를 되찾습니다. 갈고리를 사용하는 법을 잊어버린 마우이와 함께 고군분투하던 모아나는 사실 마우이가 인간을 위해 테 피티의 심장을 훔쳤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서로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 그들은 드디어 테 피티의 섬에 당도해 테 카를 마주하게 됩니다. 마우이는 갈고리를 이용해 타카와 싸우지만, 타카의 힘에 밀리면서 갈고리가 깨질 위기에 놓입니다. 마우이는 모아나를 떠나려고 하지만, 모아나는 홀로 심장을 되찾아 테피티에게 돌려주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마우이도 결국 모아나를 돕기로 결정합니다.

 모아나는 자신이 테 카의 공격을 피해 돌진하며 테 피티의 자리를 향해 가지만, 테 피티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모아나는 테 카가 바로 테 피티라는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모아나는 바다의 힘을 빌어 테 카에게 다가가 심장을 돌려주고, 테 카는 원래 모습인 테피티로 돌아갑니다. 테 피티는 대지를 회복시키고 바다와 섬의 생명을 되찾아 줍니다. 또한 모아나에게는 새 배를, 마우이에게는 새로운 갈고리를 선물합니다. 모아나는 자신의 섬으로 돌아와 추장의 자리를 이어받고, 조상들의 전통을 되살려 항해자로서의 삶을 준비합니다. 모투누이 사람들은 모아나와 함께 바다를 향해 새로운 여정을 시작합니다.

 

영화 보기 전 알아두면 좋은 정보

 모아나는 폴리네시아 신화를 모티브로 하여 제작되었습니다. '모아나'는 폴리네시아어로 '바다'를 뜻하며, 제작진이 남태평양 섬들을 직접 탐방하며 현지 문화와 전통을 최대한 담으려 노력했다고 합니다. 모아나 역을 맡은 알리이 크라발호는 캐스팅 당시 14세에 불과했으며, 이는 그녀의 데뷔작이었습니다. 드웨인 존슨은 자신의 폴리네시아 혈통을 영화 속 마우이에 반영하며 역할에 깊이를 더했습니다.

1. 모아나의 항해와 폴리네시아 해양 탐험

모아나의 항해 이야기는 실제 폴리네시아 해양 탐험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모아나가 이끄는 항해는 "The Long Pause"라는 역사적 사건을 상징합니다. 이는 약 2천 년 동안 폴리네시아 사람들이 새로운 섬으로의 이주를 멈추었던 기간을 가리키며, 영화는 모아나가 항해 기술을 되찾아 잃어버린 전통을 부활시키는 모습으로 표현했습니다​.

2. 마우이와 폴리네시아 신화

마우이는 폴리네시아 신화에서 중요한 반신반인 영웅으로 등장합니다. 영화에서 마우이는 모아나의 여정에 동행하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실제 신화에서 마우이는 낚싯줄로 섬을 끌어올리거나 태양의 속도를 늦추는 등 다양한 모험을 통해 인간에게 혜택을 주는 영웅으로 묘사됩니다. 그러나 디즈니의 모아나에서는 마우이를 유머러스하고 거대한 캐릭터로 재해석했으며, 이는 일부 문화권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실제 전설 속 마우이는 날렵한 청소년의 모습으로 묘사되는 반면, 영화에서는 과장된 근육질의 외모로 표현되어 문화적 해석의 차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여러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3. 히나(Hina)의 부재

폴리네시아 신화에서 마우이와 함께 자주 등장하는 여신 히나(Hina)는 모아나 이야기에서 생략되었습니다. 전통적으로 히나는 마우이의 동반자이자 조력자로서 묘사되며, 이 둘의 균형은 폴리네시아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일부 학자들은 히나의 부재가 폴리네시아 문화의 중요한 측면을 생략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영화 속 마우이의 캐릭터 해석이 왜곡되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4. 카카모라(Kakamora)와 코코넛

영화에서는 카카모라라는 코코넛 갑옷을 입은 해적들이 등장하는데, 이는 실제 폴리네시아 민속 설화에서 비롯된 요소입니다. 카카모라는 솔로몬 제도 신화에 나오는 난쟁이 종족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은 영화에서 코믹하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표현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묘사는 일부에서는 폴리네시아 문화를 단순화하거나 희화화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가치와 의의

모아나는 그 전까지의 전형적인 디즈니 프린세스와는 달리 모험심이 넘치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합니다. 자기 정체성과 자립을 주요 주제로 다루며, 동시에 환경 보호와 생태계 복원이라는 메시지도 담고 있습니다.

 

논란

영화는 개봉 후 일부 폴리네시아 공동체로부터 문화적 전유 논란이 일었습니다. 특히 마우이의 외모가 폴리네시아 사람들을 왜곡된 모습으로 그렸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디즈니는 이에 대해 "의도는 문화 존중이었다"며 사과와 함께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

모아나 2

 모아나2의 개봉일은 11월 27일로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번 속편에서는 모아나가 다시 한 번 폴리네시아 전설과 신화 속 이야기들을 탐험하며, 새로운 도전과 함께 성장할 예정입니다. 1편에서의 탐험이 주로 모투누이 섬 주변의 바다에서 이루어졌다면, 2편에서는 더 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모험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2편에서는 모아나 그리고 마우이와 함께 새로운 동료, 그리고 새로운 신화적 요소가 추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더 웅장해진 모아나2는 과연 어떤 내용일지, 그리고 2026년에 개봉 예정인 실사화 버전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