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화의 고전, 사운드 오브 뮤직의 모든 것
1965년 개봉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The Sound of Music)은 뮤지컬 영화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알프스 풍경, 잊을 수 없는 멜로디, 감동적인 가족 이야기는 전 세계 영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가족애와 용기, 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워 줍니다.
줄거리 요약 (스포 주의)
주인공 마리아(줄리 앤드류스)는 잘츠부르크의 한 수도원에서 수녀 후보생으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자유로운 영혼과 낙천적인 성격은 엄격한 수도원의 생활에 잘 맞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좋은 사람이라는 점에는 모두가 동의하지만 골칫거리인 점 또한 모두가 동의하는 바였습니다. 그녀가 과연 수도 생활에 적합한지 고민하던 원장 수녀는 새로운 임무를 맡깁니다. 일곱 명의 자녀를 둔 트랩 대령(크리스토퍼 플러머)의 집에서 가정교사로 일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시 찾아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반강제로 떠밀리게 된 마리아는 처음에는 걱정하지만 곧 그 낙천적인 성격으로 그녀에게 맡겨진 임무를 잘 해내리라 다짐합니다. 하지만 그런 다짐이 무색하게 트랩 대령의 저택에 도착한 마리아는 엄격한 군대식 규율로 운영되는 집안 분위기에 놀랍니다. 트랩 대령은 아내를 잃은 후 아이들과 데면데면해졌으며 아이들을 피리로 호출하고 행군을 시키는 등 엄격한 군대식 규율을 따르게 했습니다. 대령의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마리아는 첫만남부터 삐걱거리게 됩니다.
아버지의 관심을 끌고 싶었던 아이들은 그 전의 가정교사들에게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마리아를 쫓아내기 위해 짓궂은 장난을 칩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아이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노력했고 이런 따뜻한 마음은 아이들에게도 전해집니다. 아이들과 금새 가까워진 마리아는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쳐주고 함께 산들을 뛰놀면서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아이들은 마리아의 따뜻함과 음악이 가진 치유의 힘으로 예전처럼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되찾게 됩니다.
한편, 대령은 엘자 슈라이더(엘리너 파커)라는 남작 부인과 재혼을 앞두고 있었는데 서로 순수하게 사랑만이 아닌 여러가지를 고려한 관계였습니다. 엘자와 함께 등장한 맥스(리처드 하이든)는 대령과 엘자의 친구였습니다. 잘츠부르크 민요 대회 관계자였던 그는 트랩 가족이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참가를 권합니다.
트랩 대령은 처음엔 마리아를 단순히 고용된 사람으로 대하지만 그녀의 진정성에 끌리면서 군대식 상하관계가 아닌, 서로 존중하는 평등한 관계로 변하게 됩니다. 아이들을 매개로 점점 가까워진 대령과 마리아는 혼란스러워지고, 마리아는 당황한 마음에 수도원으로 돌아가버립니다. 이미 마리아를 너무나 좋아하게 된 아이들이 수도원까지 찾아가지만 마리아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마리아를 위해 원장 수녀님이 조언을 해주고 마리아는 마침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기로 결심합니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 마리아와 트랩 대령은 결혼식을 올립니다. 기쁨도 잠시, 오스트리아는 나치 독일의 점령하에 놓이며 긴장감이 고조됩니다. 트랩 대령에게 나치 군대에 합류하라는 명령이 떨어지지만 이를 거부하고 감시를 피해 탈출 계획을 세웁니다. 잘츠부르크 음악제에 참가해 노래를 부른 뒤, 심사위원들의 시선을 끌어 도망칠 시간을 확보합니다. 곧 들통이 나고 맥스, 그리고 리즐(차미안 카)과 사귀는 사이였던 랄프(대니얼 트러히티)가 나치의 앞잡이가 되어 트랩 가족을 위협합니다. 하지만 수녀들의 도움으로 트랩 가족은 위험에서 벗어납니다.
밝은 햇빛 아래, 트랩 가족은 알프스 산맥을 넘어 자유를 찾아 앞으로 나아갑니다.
영화 보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영화는 실제 트랩 가족 합창단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영화인만큼 극적인 요소를 위해 각색된 부분이 많은데, 예를 들어 아이들에게 실제로 음악을 가르친 것은 트랩 본인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노래도 가르쳐주고 같이 놀러다니는 다정한 아버지였다고 합니다. 알프스를 넘어 스위스로 탈출하는 장면도 실제로는 잘츠부르크가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국경지대에 위치해있어서 산을 넘으면 독일로 가게 되고 스위스랑은 거리가 꽤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는 자동차를 타고 이탈리아로 빠져나갔다고 하네요. 천만다행인 것은 그들이 탈출한 다음날 국경이 봉쇄되었다고 합니다.
영화 속 전쟁과 역사적 배경
영화는 1938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가 나치 독일에 의해 합병된 안슐루스(Anschluss)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안슐루스란?
안슐루스는 나치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강제로 병합한 사건으로, 히틀러의 대독일주의 정책의 일환이었습니다.
오스트리아 국민들 중 일부는 병합에 동조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강제적인 합병에 불만을 품었고, 트랩 대령과 같은 인물은 적극적으로 이에 반대했습니다.
에델바이스
작중 등장하는 에델바이스라는 곡은 오스트리아의 문화와 정체성을 상징하는 곡 같지만 실제 오스트리아의 곡은 아니라고 합니다. 음악을 맡은 로저스와 해머스타인이 뮤지컬을 위해 창작한 곡이라고 합니다.
트랩이 이 곡을 노래하는 장면에서 위화감이 들었던 분도 계실텐데요. 목소리는 대역을 썼다고 합니다. 트랩 역 배우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직접 부른 장면은 아래 영상입니다.
영화계에 미친 영향
뮤지컬 영화의 대중화
사운드 오브 뮤직은 뮤지컬 영화가 대규모 흥행작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제작비는 약 820만 달러였지만 전 세계에서 2억 86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당시 기준으로 가장 성공적인 영화 중 하나로 기록되었습니다.
가족영화의 모범 사례
이 영화는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요소 없이도 감동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특히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이후의 많은 가족영화가 이 영화의 서사 구조와 스타일을 참고했습니다.
로케이션 촬영의 중요성 부각
잘츠부르크와 알프스 산맥을 배경으로 한 촬영은 영화가 단순한 이야기 전달을 넘어 시각적 아름다움으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실내 세트에서 주로 촬영되던 뮤지컬 영화들이 점차 자연 배경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의의와 시사점
자유와 용기의 가치
이 영화는 나치 치하의 억압적 상황 속에서도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트랩 가족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는 현대의 관객에게도 독재와 억압에 맞서 자유를 지키려는 인간의 본질적 가치를 상기시킵니다.
전쟁과 가족의 연대
전쟁의 공포 속에서도 가족 간의 연대와 사랑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메시지는 시대를 초월한 공감을 얻었습니다. 이 점은 전후 세대에게도 감동을 주었으며, 현대 가족 영화의 주제 구성에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영화의 문화적 가치
시대를 초월한 스토리텔링
사운드 오브 뮤직은 단순히 당시의 관객들에게만 감동을 준 것이 아니라,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는 사랑, 가족, 용기, 자유와 같은 보편적 주제를 중심에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 음악의 클래식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사운드트랙은 영화 음악사에서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만큼 많은 영화나 가수들이 오마주와 샘플링을 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최근 유명했던 것은 My Favorite Things를 샘플링한 아리아나 그란데의 7rings가 있습니다.
여성 캐릭터의 역할 모델
마리아는 전통적인 여성 캐릭터와는 다른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인물로, 당시의 여성들에게 새로운 역할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길을 스스로 선택하고, 음악을 통해 가족과 공동체를 변화시키는 능동적인 여성으로 그려집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알프스 촬영의 어려움
실제로 알프스에서 촬영한 오프닝 장면은 헬리콥터 촬영으로 제작되었는데, 강한 바람 때문에 촬영이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한 맑은 날이 거의 없는 오스트리아의 날씨 때문에 촬영 기간이 예상보다 훨씬 오래 걸렸다고 합니다.
트랩 가족
트랩 가족은 영화에 직접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하고 영화를 마음에 들어했지만, 대령의 묘사가 지나치게 엄격하게 그려진 점은 아쉬워했습니다. 전술했듯이 그는 다정한 인물이었고 엄격한 것은 마리아 쪽이었다고 합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전 세계 관객들에게 문화적, 사회적, 예술적 영향을 끼친 걸작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가족, 자유, 음악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통해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과 감동을 전하며,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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