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피쉬 (Big Fish) 영화 리뷰 (결말 포함)

 

빅 피쉬: 이야기가 주는 위로

 팀 버튼 감독의 빅 피쉬는 다니엘 월리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평소 스타일과 다른 서정적인 터치를 가미한 영화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가족 드라마와 환상적인 모험 이야기를 통해 삶과 죽음, 기억과 정체성을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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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요약 (스포 주의)

 윌 블룸(빌리 크루덥)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 에드워드(젊은 시절은 이완 맥그리거, 노년은 앨버트 피니)의 과장된 이야기에 넌더리가 나 있었습니다. 때문에 아버지와 관계가 소원해진 상태였지만 그의 병환이 깊어졌다는 전갈을 받고 고향에 돌아옵니다. 에드워드는 위독한 와중에도 자신의 젊은 시절의 모험담을 늘어놓았고, 윌은 이를 허풍이라고 여깁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아버지를 보면서 윌은 그의 진짜 과거를 알아내고자 합니다. 창고 깊숙한 곳에서 이야기의 실마리가 될지도 모르는 물건을 찾게 됩니다.

 영화는 에드워드의 젊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젊은 에드워드는 작은 마을 애쉬튼에서 거인 칼을 만나고, 그를 설득해 함께 세상 밖으로 모험을 떠납니다. 칼과 헤어진 후 에드워드는 스펙터라는 아름다운 마을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마치 천국과 같은 평온한 곳이었지만, 에드워드는 자신의 인생이 여기서 끝나길 원치 않아 다시 길을 떠납니다.

 여정 중 에드워드는 서커스단에 합류하고, 그곳에서 꿈속에서 보았던 이상형의 여성 산드라(알리슨 로먼)를 발견합니다.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 그는 3년간 서커스단에서 일하며 그녀에 대해 알아냅니다. 마침내 산드라를 찾아가 그녀의 마음을 얻지만, 이미 그녀는 돈이라는 남자와 약혼한 상태였습니다. 에드워드는 돈과 싸워 그녀를 쟁취하고 결국 결혼합니다.

전쟁이 발발하자 에드워드는 군에 입대해 한국 전쟁에 참전합니다. 그는 용감하게 포로로 잡힌 상황에서 탈출하며 쌍둥이 자매를 구출합니다. 전쟁 후 그는 여전히 새로운 모험을 계속하며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고 도움을 주는 인물로 자리매김합니다.

 에드워드는 죽음에 가까워지고 윌은 마침내 그의 이야기 속 진실과 허구를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에드워드는 자신이 거대한 물고기로 상징되는 삶을 살았다고 믿으며,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죽음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윌은 그의 상상력을 빌려 아버지의 마지막 순간을 상상하며 환상적인 결말을 만들어 줍니다. 아버지가 강물 속으로 들어가 물고기가 되어 자유롭게 헤엄쳐 나가는 이 장면은 영화의 클라이맥스이자, 삶과 죽음의 순환을 상징합니다.

 그렇게 에드워드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장례식에서 윌은 아버지가 들려줬던 이야기 속 인물들을 실제로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비록 아버지의 이야기처럼 과장되진 않았지만 각각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아버지의 이야기가 완전히 허구만은 아니었음을 알게 됩니다. 에드워드는 실제로 만나고 겪었던 일들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 들려주며 나름의 사랑을 표현했던 것입니다. 윌은 마침내 아버지를 이해하며 자신의 아이에게도 그 환상적인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으로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영화 보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점

• 환상적인 비주얼과 상징성: 영화는 판타지적 요소로 가득 차 있지만, 그 안에는 강렬한 상징들이 숨어 있습니다. 인물 하나하나가 삶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 팀 버튼의 독특한 감각: 빅 피쉬는 그의 다른 작품과 달리 과장된 어두운 스타일 대신 따뜻하고 감동적인 정서를 담고 있습니다.
• 비선형적 서사: 시간 순서에 따라 진행되지 않고 현재와 에드워드의 이야기가 교차됩니다.

 

영화의 주제와 의의

1. 삶과 죽음
   영화는 우리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하게 만듭니다. 에드워드의 이야기는 그가 삶을 사랑했음을 보여줍니다.
2. 기억과 이야기의 힘
   우리는 이야기로 기억됩니다. 에드워드의 과장된 이야기는 단순히 허구가 아니라 그가 어떻게 기억되기를 원했는지를 보여주는 건지도 모릅니다.
3. 세대 간 갈등과 화해
   윌과 에드워드는 이야기 때문에 멀어지지만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진 것을 이해하고 결국 이야기를 통해 관계를 회복합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 원작과 차이점: 이 영화는 다니엘 월리스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나, 영화는 훨씬 더 서정적이고 통합된 내러티브를 가졌습니다​.
• 팀 버튼의 개인적 영감: 팀 버튼은 공교롭게도 영화 제작 당시 아버지를 여의었는데 이 경험이 영화에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 촬영 일화: 조지아주에서 촬영된 스펙터 마을은 실제 세트로 만들어졌고, 촬영 후 침수되어 현재는 관광 명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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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 피쉬는 팀 버튼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에서 제일 독특하다고 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의 평소 스타일과 많이 다르기 때문인데 특유의 판타지스러운 느낌은 남아있습니다.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이 이야기는 그 속에 숨겨진 사랑과 용기, 삶의 가치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에드워드 블룸의 삶은 그의 이야기를 통해 살아있으며 그것이 바로 이야기가 가진 진정한 힘이지 않을까 합니다.